고령층(65세 이상) 암보다 더 치명적인 적 ‘폐렴’은 국내 3대 사망 원인 중 하나입니다. 폐렴은 암이나 심장질환처럼 위험성이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암보다 더 위험한 질병이라고 합니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캐나다 의사 윌리엄 오슬러는 [폐렴]을 ‘인류를 죽이는 질환의 대장’으로 표현했을 정도로 위험한 질환입니다.
11월 12일은 ‘세계 폐렴의 날(World Pneumonia Day)’입니다. 폐렴에 대한 이해와 경각심을 높이고 폐렴 치료를 위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아동폐렴글로벌연합(The Global Coalition against Child Pneumonia)이 지난 2009년에 제정한 날입니다. 세계 폐렴의 날을 기념하여 폐렴에 관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폐렴이란
폐렴은 어린이들에게 주로 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른에게서도 많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층에서는 더 잘 걸리고, 또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폐렴에 관한 예방과 발병 시 바로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폐렴은 숨을 쉬는 폐(허파)에 균이 들어가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병원체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기면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와 기생충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며, 원인 병원체와 염증의 정도에 따라 폐렴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폐렴의 원인
폐렴의 원인은 균에 감염된 환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런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균을 포함한 작은 방울을 들어 마셔서 생길 수 있습니다. 즉, 페렴을 일으키는 원인균들이 기도를 통해 병원체가 침입되면 염증이 시작됩니다.
폐는 호흡을 위해 존재하고 따라서 공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균이 침입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중 유독 폐에 감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나 세균은 비인두 혹은 구강에 정착하여 집락을 이룬 후에 폐로 침투하지만, 결핵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 호흡과 함께 폐로 침투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경우로 폐렴은 입안, 목 혹은 코에 원래 있는 균(정상균)이 우연하게 폐로 들어가서 발생합니다. 잠을 잘 때는 입이나 코 혹은 코의 분비물이 기도로 흡인 되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정상적으로 사람의 몸은 이러한 분비물을 기침으로 뱉어내고 흡인 된 균이 폐렴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면역계가 방어합니다. 그러나 만약 환자가 다른 병으로 허약해진 상태라면 이 때문에 심한 폐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단 균이 폐로 들어오면 균들은 대개 폐의 공기주머니(폐포, 허파꽈리)에 정착하여 빠르게 자라나 번식하게 됩니다. 폐의 허파꽈리는 우리 몸이 감염과 싸우는 과정에서 액체와 고름으로 차게 됩니다. 최근 바이러스 감염을 앓았거나 폐질환, 심장질환, 삼킴장애,알코올중독,,약물남용,뇌졸중이나 경련환자 등에서는 폐렴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폐렴의 증상
폐렴의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벼운 폐렴은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우며, 항균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심한 폐렴은 호흡 부전과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입니다. 항생제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매우 높은 사망율을 보였지만, 현재는 매우 어린 소아나 노인 혹은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아니라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폐렴 환자들은 감기 증상에 이어 높게는 40도까지의 열과 오한 및 기침, 가래의 증상을 보입니다. 늑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엔 흉통이 생길 수 있으며 이때 통증의 양상은 매우 날카롭고 숨을 깊이 들이 쉬면 심해집니다
대부분의 폐렴 환자에서 기침과 가래가 나타납니다. 가래는 고름처럼 노란빛인 경우가 많으며, 출혈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균에 의한 폐렴은 가래가 많지 않거나 거의 없어 비정형폐렴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폐렴 환자는 열이 나지만, 노인에서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지만 폐를 둘러싼 늑막은 통증에 매우 예민하므로 폐렴의 발생 부위가 늑막 근처일 경우 가슴 통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가슴 통증이 있다면 늑막염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폐렴의 침범 부위가 충분히 크거나, 기존 호흡기 질환이 있던 분이 폐렴에 걸리면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폐렴의 증상은 발생 부위나 침범 정도에 따라 다양합니다.
폐렴의 진단 및 검사
폐렴은 급성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기 진찰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침이 거칠고 지속적이거나 쌕쌕거리는 경우,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경우, 두통이 심한 경우, 열이 섭씨 39도 이상인 경우에는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폐렴 검사 종류
1.방사선 검사
임상 증상과 진찰만으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대부분 가슴 X선 방사선 촬영이 필요합니다. 방사선 촬영 후 폐렴에 합당한 증상과 진찰 소견이 있고, 가슴 X선에서 폐렴 소견이 관찰되면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X선 사진이 명확하지 않거나, 다른 합병증이 의심될 경우 CT 촬영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2. 객담검사
객담검사는 폐렴의 원인균을 찾는 데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객담을 염색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세균용 배지에서 배양하면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알 수 있습니다.
3. 기관지 내시경
객담검사로도 원인균을 알 수 없으면 기관지 내시경을 하기도 합니다.
4. 혈액검사
혈액 검사는 폐렴으로 염증의 정도를 확인하고 다른 질환이 동반되었나 확인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폐렴 합병증
폐렴을 적절한 시기에 진단 및 치료하지 못하면 폐농양(고름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통상적인 폐렴보다 훨씬 오랜 기간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알코올 중독이나 당뇨가 있으면 폐농양의 위험이 높습니다.
폐렴이 늑막을 침범하면, 합병증으로 늑막염이 생깁니다. 늑막염은 대부분 항생제만으로 치료가 어려우며, 늑막에 고인 물을 빼 주어야(배액) 합니다. 배액은 주사기를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늑막 안에 관을 삽입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도 적절히 배액되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합니다.
폐렴이 아주 심해지면 중증호흡곤란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대부분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며,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폐렴의 치료
먼저 폐렴의 비약물 치료는 적절한 영양을 공급하고 수분 섭취를 증가시켜주는 방법입니다. 방에 차가운 가습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영양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래를 잘 배출시키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
폐렴의 약물 치료는 항생제 치료가 있습니다.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조기에 사용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진단 당시 원인균을 알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고, 끝내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대개 폐렴을 잘 일으킨다고 알려진 균들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지만, 독감을 제외한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에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 약제가 없습니다.
항생제 외에도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해열제, 진통제, 진해 거담제 등을 쓰기도 합니다. 다만 약을 사용하여 기침을 과도하게 억제시키는 것은 가래 배출을 막아 치료에 방해가 되기도 하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폐렴의 위험요인 및 예방
당뇨, 폐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흡연자 및 알콜중독자 또한 폐렴의 위험을 높입니다. 그리고 신경계통의 문제가 있는 경우, 흡인성 폐렴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폐렴 예방을 위한 직접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면 폐렴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흡연자는 금연을 하고, 술을 좋아하는 분은 금주를 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적절한 영양과 운동으로 건강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예방 접종을 하고, 자수 손을 씻기를 비롯한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예방율이 높아지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도 폐렴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폐렴의 위험을 낮추는 예방 주사는 두 가지 종류
1. 독감 예방 접종
독감바이러스는 그 자체가 폐렴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이차적인 세균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페렴의 위험 인자가 있거나 고령인 분들은 매년 가을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2. 폐렴 구균 백신
폐렴 구균은 폐렴을 일으키는 여러 균들 중 하나이므로 이 예방 주사를 맞는다고 아예 폐렴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폐렴 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므로 폐렴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폐렴에 관한 궁금증 3가지
1. 폐렴은 옮기는 병인가요?
물론 옮길 수 있는 병입니다. 그러나 가족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이는 개개인의 건강상태와 환경,nbsp;면역nbsp;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2.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되나요?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할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일부 폐렴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원칙적으로는 폐렴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만 간혹 드물게 폐렴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폐렴은 감기 바이러스가 아니라 폐렴을 일으키는 균이 직접 폐에 들어가 생기는 것입니다.
3. 바이러스성 폐렴과 세균성 폐렴 증상 차이?
바이러스성 폐렴의 초기 증상은 세균성 폐렴과 같지만, 서서히 나타나며 쌕쌕 거리는 숨소리가 날 수 있으며 기침이 점차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세균성 폐렴은 빠르게 진행하며 가래를 동반한 기침, 흉통, 구토 혹은 설사, 식욕부진,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