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청정국으로 불리던 한국이 뜻밖에 빈대 공포를 앓고 있습니다. 11월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빈대 확인해 주세요” 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 한 마리와 피가 묻은 휴지가 찍혀있는 사진 한 장을 첨부하여 게시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는 벌레에 물린 자국을 공유하거나 집 안에서 발견된 벌레의 종류를 묻는 등 일상 속에 빈대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빈대를 발견 했을 때 퇴치하는 꿀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빈대(Bedbug)
빈대는 둥글납작한 형태를 띄며 머리는 작고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인간과 동물의 피를 빨아 먹는 작은 기생 곤충입니다. 빈대는 적갈색이고 편평한 타원형이며 일반적으로 길이가 약 4~5mm입니다. 또한 날개가 없으며 기어 다니면서 돌아다닙니다. 이들은 주로 밤에 활동하며 낮에는 틈새나 틈새에 숨어 있어 감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빈대의 특징
빈대는 야행성 생물입니다. 빈대는 밤에 가장 활동적이며 일반적으로 숙주가 자고 있는 동안 먹이를 찾으러 옵니다. 주로 침대, 벽틈 등에 서식하며 잠을 자는 시간에 5~10분 동안 흡혈하는데 물렸을 때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느끼지 못하나 이후 피부발진, 물집, 가려움 등이 나타납니다. 빈대는 특수한 입 부분을 사용하여 숙주의 피부를 뚫고 혈액을 추출하여 가렵고 붉은 부풀어 오르거나 물린 자국을 남깁니다.
빈대 침입은 제거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종종 비위생적인 환경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병은 빠르게 퍼질 수 있고 작은 균열과 틈에 숨어 발견하고 근절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빈대 물렸는지 확인 방법
1970년대 자취를 감추었던 빈대 물림이라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자고 일어 났는데 가려움 등의 피부 변화가 발생했으면, 그냥 모기에 물렸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올 가을부터 전국에 출몰하고 있어서 빈대에 물렸는지 모기에 물렸는지 확인할 줄 알아야 합니다. 빈대에 물렸는지 모기에 물렸는지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모기 물린거랑 비슷한데 물린 상처가 일렬로 생긴다는 점입니다. 빈대는 모기와는 다르게 혈관을 잘 찾지 못해 2~3곳을 연달아 물기 때문에 자국이 일렬이나 원형으로 생기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물렸다면 침대와 매트릭스를 구석 구석 확인해야 합니다. 빈대가 주로 밤에 나타나서 오직 사람과 동물의 피만 빨아 먹고 살기 때문에 근처에 있을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빈대 물렸을 때 대처법
빈대에 물린 상처는 선 모양으로 나타나거나 한쪽으로 모여있을 수 있는데, 이 자국은 약 1주 후에 사라지나 가려움이나 발진 등을 방치, 긁는 경우 상처가 생기고 이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당장 병원에 갈 수 없는 경우에는 톡톡 두드리거나 얼음 찜질을 하면서 가려운 증상을 가라앉히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병원에 방문하면 가려움을 감소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해줍니다. 만일 심하게 긁어 상처가 덧난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빈대 퇴치법
우리 옛말에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빈대를 퇴치하기 위해서 보통은 바로 살충제를 구입할 것이지만 아무런 소용 없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미국 연구팀은 빈대가 피레스로이드에 내성이 생겼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여러 나라 연구팀에서도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빈대 유전자 2곳이 이 약에 견딜 수 있도록 변했다고 합니다. 최근 서울대 연구진 실험결과 “추적한 거의 모든 빈대가 피레스로이드 계통의 살충제에 대해 2만 배에 달하는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살충제 원액에 담갔다가 빼도 죽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규조토 가루를 사서 뿌리면 효과적인 말이 많습니다. 규조토는 실리카겔에서부터 식용으로 쓰는 가루(식용규조토)까지 판매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7개 빈대 살충제 목록에 규조토가 포함돼 있습니다. 다만 가루를 흡입했을 때 규폐증을 유발할 수 있어 아주 위험합니다. 흡입된 규조토 입자는 기관지, 폐포, 폐 조직과 림프절에 축적돼 제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 급성규폐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 전문가들은 규조토가루가 빈대퇴치에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며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빈대가 다니는 틈새 같은 곳에만 제한적으로 쓰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빈대 퇴치법
1. 세탁 후 건조기 사용
빈대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열’입니다. 빈대가 약에는 내성이 있어도 열에는 절대 못견디기 때문입니다. 일단 모든 침구류와 옷들을 세탁한 다음, 건조기에 넣어서 돌려주세요. 빈대는 50도씨 이상의 온도에서 완전히 박멸됩니다. 다행히도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건조기는 50도가 넘습니다.
2. 진공청소기 이용
빈대가 있을 만한 곳을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 구석구석 빨아들이면서 청소한 다음 이게 가장 중요한데 바로 스팀 다리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근데 그냥 훓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지져준다는 느낌으로 일정시간 충분히 열에 노출시켜주는게 핵심입니다.
3. 고온 스팀 사용
시중의 살충제나 진공청소기는 빈대 성충을 일부 제거할 수 있지만, 고온의 스팀 다리미나 스팀 청소기를 사용하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알까지 박멸 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전문방역업체들이 이동식 스팀기를 휴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전문 방역업체 전화
빈대 퇴치가 혼자서 해결이 안될 때는 전문 방역 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비용은 들지만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인 집에서 맘 놓고 살 수 없다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전문 방역업체에 전화해서 해결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빈대 관련 시민 신고
서울 특별시 다산콜센터 120
서울시는 심각성을 인지하고,’빈대 발생 신고 센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국번 없이 120으로 전화하면 됩니다. 신고 접수 시 현장 출동 및 방제 조치를 해준다고 합니다. 서울 지자체별로 따로 할 게 아니라 아예 정부 차원에서 초기 대응이 되길 희망합니다.
정부 민원안내 전화 ‘국민콜’ 번호 110
현재 서울 이외의 다른 지자체는 따로 신고 콜센터가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콜로 전화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국민콜은 국민의 소리를 듣는 정부민원 안내콜센터 공식사이트입니다. 국번 없이 110으로 전화하면 됩니다.